요즘 부쩍 인간이 건조해 보였는지, 크림을 선물 받았다. 메마른 건 내 영혼인데. 다정하고 밥보같은 머글들!
화장품 정식명칭을 써 주고 싶은데 한 자 한 자 적기엔 너무 귀찮을 정도로 이름이 길어 게으르게 한숨만 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애플이 사진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기술을 내 폰에 넣어줬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됨. ‘유레카’란 바로 이럴 때 ‘헐 대박’ 대신 쓰는 고아한 감탄사겠지!
fresh, LOTUS YOUTH PRESERVE MOISTURIZER, WITH MULTI-ACTION SUPER LOTUS 가 상품명, 용량은 50ml / 1.6floz 되겠다.
친절한 블로거마냥 크기 비교샷도 찍어 봤다.
아직 쓰고 있던 크림이 많이 남은 상태라, 포장을 해체하고 향만 킁킁 맡아보고는 쿨하게 냉동캡슐로 보냈다. 캡틴처럼 조신히 잘 보존되고 있으렴, 여름쯤 보자.
제형은 되직한 편이다. 여타 여름용 수분크림들처럼 말캉거리거나 탱글하거나, 이런 젤리 제형은 아님. 그렇다고 완전 겨울용 영양크림처럼 꾸덕한 제형도 아니다.
향은.. 연꽃향이 나야 할 것 같은데.. 왜.. 난.. 오이냄새만 맡아지지…? 원래 프레시의 연꽃라인은 이렇게 물냄새, 오이냄새에 가까운 애들였나? 아무튼 오이 싫어하는 친구한테 함부로 연꽃 어쩌구 아이템을 권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