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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서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체험기DAILYLOG/ARCHIVE 2024. 9. 20.
🌏 CONRAD SEOUL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10
map.kakao.com
여행사진 보며 킼킼거리는 건 언제나 즐겁지만, 이렇게 백업하는 건 생각만으로도 피곤하고 부담스러워서 자꾸 회피하고 미루게 된다. 콘라드(정확한 국문 상호는 콘래드인 듯한데 흥입니다) 호캉스도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한 달을 미루다 보니 2년이 지나 있었다. 아무것도 한 게 없, 진 않지만, 아무튼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뭐가 벌써 그래. 아무래도 최근 들어 지구의 공전, 자전 속도가 부쩍 빨라진 것 같은데 환경오염이 그만큼 심해졌다는 의미겠지.
과로로 한창 죽어가던, 그러나 자기 효능감은 나름 높은 수준을 찍어댔던 2022년 이른 봄의 호캉스 리뷰를 뒤늦게 적어 본다. 기억을 소생시키는 수준이라 아마 사진 위주가 될 것 같은데.. 사실 백업 목적으로는 사진만 충분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이래 놓곤 막상 포스팅을 시작하면 괜히 장황한 문장들을 늘어놓게 되던데, 이런 습성도 2025년부터는 좀 고쳐봐야겠다. 🤔
예약은 부킹닷컴을 통해 했는데, 아마 당시 이용하던 카드 프로모션 중 저기가 할인율이 근소하게 더 높아서 그랬을 거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까… 호텔 리뷰 부문으로 올여름 호캉스도 포스팅해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이건 2026년에 업로드하겠지? 의도치 않게, 오래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은 존귀한 존재가 되고 있다.
다시 돌아가서, 성수기는 아녔을 듯한 초봄에 Grand King Executive Corner Suite 객실을 3박 4일 이용하는 데 총 185만 원 정도가 들었다. 부가세 포함 최종 결제가고, 대충 하룻밤에 62만 원씩 차지된 것임. 이건 정말 과로로 뇌 회로가 불타버린 쪼렙 도비만이 가능한 돈지랄이며 그렇기에 산재의 일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타부타 보상 청구 없이 쿨하게 이직해 버린 나, 꽤나 멋진 도비죠.
그리고 인증샷 겸 예약 상세 정보는.. ...? 티스토리.. 모바일 앱.. 글 접기 기능 어디 있죠…? 난 정말 이놈의 어플, 디자인 빼곤 죄다 마음에 안 든다… PC 버전 에디터 또한 언짢다… 온갖 마이크로 커스터마이징 가능했던 꼬질꼬질 옛날 에디터 돌려줘…😞
에잇. 언젠가 랩탑 앞에 앉아 마음 내키면 수정하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Booking Confirmation 냅다 올려야겠다.엑스트라 베드 추가했고, 조식은.. 불포함 옵션였나보다.
언제부터인가, 낯선 건물에 오래 체류해야 할 때에는 도망갈 루트부터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항상 그러진 않기 때문에 습관이라 부르는 게 객관적으로도 알맞은지는 모르겠다.
객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장면. 현관과 게스트 화장실(!), 그리고 드레스룸이다. 바닥 자재가 달라지는 안쪽은 응접실.
이전에 롯데 명동의 방에는 화장실이 한 개였던 것 같은데 여긴 방문자용으로 바깥쪽에 작은 화장실이 더 있어서 신기했다. 똑같은 익젝 스위트인데 왜..라고 투덜대자니 이쪽 가격이 거기의 1.5배구나. 음. 오케.
방은 ㅁ 형태로, 응접실, 침실, 욕실, 드레스룸과 현관이 연결돼 있다. 롯데에서도 화이트 그레이 쿨톤 마블 스타일의 욕실이 마음에 들었는데(그리고 그게 그들의 포인트였을 거고), 콘라드에서도 브라운 웜톤 마블의 욕실이 이 객실의 메인으로 보였다. 아, 고층이라 더 좋았던 뷰도. 전체적으로, 내가 지불한 가격이 제값이긴 했단 생각이 들었음—아깝지 않았다고 표현하려 했는데 아깝-까지 적자마자 ‘이미 다 놀고 나왔는데 지금은 좀 아깝긴 함 ㅇㅅㅇ’ 이라는 화장실 다녀온 쌩양아치핑 자아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고쳤다.
오프닝을 이 정도로 정돈했으면 충분히 콘라드에 대한 ‘유 쏘 고-ㄹ져쓰!’를 표했다고 생각한다. 아래로는 그냥 두서없이, 사진첩에 있는 순서대로 객실 사진과 해피타임 라운지 바, 그리고 조식 사진들을 늘어놓겠음. 사진을 보다 보니 어렴풋이 기억난다. 조식 포함 안 시켰어. 그런데 일행 중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하는 자가 있어서 매번 인당 5만 원 정도 내면서 울며 빵쪼가리 주워 먹었던 것 같아. 타인과의 여행계획을 짤 땐 일행의 삼시세끼 집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오늘도 이렇게 2년에 걸친 반성을 하며 J가 돼 가. 🤭🍀어메니티들은 바이레도. 침실. 7시 방향부터 시계 방향으로, 메인 킹 베드, 쇼파(안 보임), 엑스트라 베드(TV 앞). 나중에 줄창 나올 욕조 욕조 뷰 응접실의 쇼파 부분. 맞은편에 TV가 있고, 뒷편으론 침실이 있다. 응접실의 가오 잡기용 책상 부분. 침실에 메인 책상이 있다. 늦은 오후~저녁 시간엔 라운지에서 알코올 해피타임이 있다. 투숙객은 무..료였던 듯…? 탄산음료와 샴페인, 와인들도 있어서 좋았다. 안주는 야채스틱, 과일과 여러 핑거푸드들.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해피타임 구성처럼, 평범하고 맛있는 구성. 하지만 오마넌은 비싸죠? 오바죠? 욕실 정말 마음에 들었읍미다. 정말루요. 욕조 옆 샤워부스에서 바라본 뷰. 드레스룸에서 바라 본 욕실. 저 거울에는 TV도 나온다는 (당시 기준) 노올라운 사실. 이렇게 밝고 트인 대리석 계열 인테리어가 내 취향이다. 드라이어는 다이슨. 이건 다른 데랑 같아서 감흥 없었다. 바이레도가 더 반가웠어. 욕실에 딸린 메인 화장실. 비데..가 있었던가? 기억이 안 난다. 욕실에서 바라 본 침실. 여전히 쇼파는 가려져있다. 좌측, 유리창 뒤로 보이는 공간이 샤워부스. 사실 이 객실은 욕실과 응접실이 포인트라, 침실은 그냥 심심했다. 의미 불명의 현대 조형물과 함께하는 응접실. 지금 보니 TV들은 조금 작은 편이다. 현관에서 바라 본 응접실. 수줍게 놓여있는 예감 어이없죠. 유료였을거다. 버르장머리X! 응접실 뷰. 드레스룸도 넓다. 정면의 문을 열면 욕실로 이어짐. 현관의 게스트 화장실. ..오… 그림이.. 걸려있었군요… 아마 묵을 당시엔 잘 감상했을 겁니다. 아, 여기 힐튼 계열이었지ㅡ싶었던 클리닝 자랑 쪽지. 가글과 어메니티즈. 드레스룸 아이템들. 구비된 다과 등 가격표. 바가지는 아니지만 저는 대형마트 할인가를 아는 가난한 소비자라서요. 드레스룸에 있는 금고. 이번엔 아쉽게도 게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보관할 장난감이 따로 없었다. 유용한 듯 쓸모 없는 출력 서비스. 완전 공개자료만 뽑으란 말이죠. TV 대기화면으로 대표 투숙자 이름이 떠서 좀 부담스러웠다. 나는 만사천 원짜리 코코아를 시킬 수 있는 도비가 아니어요. 술도 마찬가지죠. 캡슐커피머신은 어째 다들 네스프레소만 쓰는 듯 하다. 쇼파 자체는 못생겼는데, 응접실과 전체적으로 어우러지긴 해서 만족스럽고 언짢았다. 응접실에서는 더현대가 보였다. 한강도 보였고. 복도. 객실 내부도 호텔 내부도 전체적으로 갈색 웜톤이라,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행복할 인테리어다. 야무지게 해피타임도 챙기고 살았다. 라운지에서 보이는 뷰. 호텔에서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한강 둔치가 있어서 산책하기 좋다. 야경도 멋지고 인류도 많음. 또 조식.. which was at least KRW 50,000 per user… 메인 베드에 드러누운 채 보는 욕실 뷰. 메인 베드에 드러누운 채 보는 침실 파노라마. 가운은 노잼 디자인. 응접실 창밖이지 싶다. ..음. 윗사진이 침실 뷰였을까?
마무리로는 엣지 있게 삐뚤빼뚤 촬영한 로비의 조형물 수제 사진을 두고 포스팅을 종료합니다.
… … 혹시 해서 덧붙이지만 호텔이며 예약 플랫폼이며, 외부로부터는 아무런 초대도 지원도 혜택도 환영도 사랑도 뭣도 받지 않은, 순수 근로소득깡 갈긴 이용인 점도 업무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몇 년이 흘러 기억이 미화돼 그런가, 너무 좋은 말만 쓴 것 같아서 괜히 신경 쓰여… 하지만 실제로 지금까지 묵은 객실 중 단연 만족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 어쩔 수가 없읍니다. 가성비 1위는 아래 연결해 둔 롯데 명동이가 잡고 있구요. 언젠가 로또에 당첨돼 1박당 몇십만 달러짜리 고오급 객실에 묵게 되면 순위가 또 달라지겠지. 두고 보자 흥 감사합니다 땡큐.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체험기
이 포스트의 부제이자 정확한 Description은 다음과 같다: 무려 일 년이 지난 2022년의 어린이날, 그것도 자정을 넘겨버린 이 시점에서야 겨우 정리할 수 있었던, 낡고 지쳐 서러운 도비의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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