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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로판] 개 같은 나의 NPCNOTEPAD/BOOK CLUB 2025. 2. 2.
무밍구 / 2024.04. / 총 130화
#로맨틱코미디 #가상현실 #게임빙의 #집착질투남‘인성 없고, 모럴 없고, 브레이크 없는 직진 남주를 피하고 싶은 여주의 고군분투기’
개 같은 나의 NPC
개 같은 나의 NPC 작품소개: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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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일러 포함한 후기.
적응력 빠르고 애교 많고 자기 예쁜 것 잘 아는 여주, 옛날 20세기 인소에서 나온 듯한 양아치 집착광공 스타일 남주에, 조력자 역할 제대로 하는 조연진, 딱히 속 썩이는 악역 없이 커플 관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스토리, 대놓고 하이틴 소설 영한 번역체인 엑스트라들 말투까지, 가볍게 읽었다.
다 읽고 리뷰들 보니 이 작가분 남주 취향이 저건가봐. 입에 걸레 문, 약간, 내 남친은 세계서열 0위 일진짱스러운 캐릭터… 물론 나도 좋아합니다. 앞으로 자주 뵙시다. 일찍 알았더라면 웹 소설 개별 구매 안 하고 그냥 바로 e북 구매 갈겼을 텐데. 존만이 같이 경계하느라 비싸게 읽어버린 쫄보가 여기 있다… 김차차 작가님, 선생님의 신작은 꼭 전자책으로 질러보겠습니다.
아무튼, 눈에 밟히는 요소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무시하고 즐겁게 읽을 만했음. 일단 표지며 삽화가.. 너무.. 남주가.. 예쁘고 여리여리한 10대 일진남마냥 그려져 있어서.. 텍스트 묘사와의 괴리감이 심하다. 송구하지만 그냥 눈 감고 못 본 체했습니다. 이거랑 제목 때문에 뒤늦게 읽게 된 거거든요. 이것 참 미안하게 됐읍니다… 소설 내부적으로는, 모쏠 남주가 여주에게 반한 이유가 첫눈에 꽤 반했다가 이후의 당찬 모습에 제대로 코 꿰였다는 전형적인 흐름이나, 남주가 분리불안 증세 보이듯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진 않단 것(근데 애초에 집착광공이 안정형일 수가 없다), 여주가 적응력이 너무 좋다 보니 이게 적응한 건지 발랄하게 체념한 건지 구분 어려운 것들 정도.
더불어, 어떤 메인 스트림을 해결하고 스토리를 진행하기보다는 그저 커플 꽁냥꽁냥 해피엔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이래저래 나온 배경들은 정말 배경으로만 기능하고 끝이다. 읽는 자들의 스트레스래봤자 연인 간 삽질 볼 때의 스트레스 수치 정도. 근래의 나는, 얽히고설킨 장엄한 서사를 엄근진하게 풀어나가는 로맨스 소설보다는,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 지들끼리 화학반응 퍽퍽 잘 터지면 흐뭇하게 읽고 마는 취향이라 오히려 이 편이 가볍고 좋았다. 예전엔 장편 피폐물이나 대서사시 같은 것들 어떻게 읽었나 몰라. 이것도 다 회사가 문제다. 안 그래도 낡고 지쳤는데 회사에서 여력도 안 남긴 채 기력을 쪽 빨려 오니까 요오즘 도비들이 숏폼이니 단기 사이다물이니, 가볍고 빠른 전개 컨텐츠로 뇌만 튀기려 들잖아요. 산재 처리해 주십쇼.
그래도 뭐 별다른 역경 없이 자존감 높은 여주 중심으로, 남주가 미친 듯이 질투하고 집착하고 오글거리는 대사(네가 8반 이쁜이냐 류) 치며 하는 연애구경 즐기기엔 좋은 소설이었다. 둘이 서로 예뻐 뒤지려 한다.
이하로는 스포일러 가득한 발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