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눕혀놓은 사진으로 실제 눈에 보이는 색감과 투명도를 괴발로 구현하기란 너무 힘든 것이다. 나름 무보정 샷을 올리겠답시고 아이폰 기본 카메라를 썼는데도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음. 사진은 역시 갤럭시인가. 언짢군…. 어쨌건, 말 그대로 도톰하게 얹어진 투명한 유색 플라스틱 덩어리라 엠보싱 느낌 내기엔 나쁘지 않다. 개당 100원도 안 하는데 정말 촛농 굳은 느낌을 바라는 건 아무래도 자본주의 현대사회를 처음 마주한 뉴비 같겠죠? 물론 나는 항상 날로 먹고 싶다는 원대한 대도의 마인드를 품고 사는 노비쉑이라 투덜거렸다. 그래도 금박 디자인의 몇 개는 예쁨.
빈티지 금박 우표 스티커(5매입) / 품번 1054130 / ₩1,000.
좌측 상단에 사이드로 찍힌 스탬프 스티커 모습이 실제 투명도에 제일 근접했다고 보인다. 우표 스티커는 우표처럼 커팅된, 미끌 매끈한 재질의 평범한 스티커.
소위 말하는 다.꾸.가 유행하면서 다이소에도 디자인 다양한 문구류가 들어오기 시작해, 시즌마다 졸렬한 도비의 지갑을 노리곤 한다. 가난해져 버린 환경으로 인해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이 가성비를 따져 저렴한 대체품들을 찾고, 기회비용을 보다 더 높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던가? 재테크를 하니 마니 깔짝거리면서도 금세 흥미를 잃곤 시드를 불리는 대신 곁다리 탕진을 해 버리는 나를 보면 부득이 근시안을 갖게 된 시대상이 드러나지 않나 싶. 다가도. 이젠 그 어디에도 진득한 열정을 보이질 못하는 정서적 노화를 세대 탓으로 돌리는 게 아닌가 하는 자성도 구해보게 되고. 피곤하다 보니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월시바요일 밤이다.